1. 머릿말
가난한 아버지, 부자 아버지는 처음부터 가난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부자이지 않았다. 모두 성실하게 일했지만 돈에 대한 태도는 명백하게 달랐다. 가난한 아버지는 열심히 일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해야 한다고 말했고 부자 아버지는 열심히 일해서 좋은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난한 아버지는 강인하고 결단력 있었지만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했고 부자 아버지는 돈이 곧 힘이라며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까를 궁리했다. 가난한 아버지는 절약이 생활화되어 있어 '그거 살 돈은 없다'는 말을 달고 사셨지만 부자 아버지는 어떻게 하면 그걸 살까 고민했다.
돈을 벌고 싶었던 나와 마이크는 교사인 나의 아버지를 찾아갔다가 소득을 얻지 못하고 사업가 마이크의 아버지를 찾아간다. 마이크의 아버지는 자신의 가게에서 시간당 10센트를 받으며 일할 것을 제안했다. 고된 노동 끝에 나는 마이크 아버지를 찾아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항변했고 '마이크의 아버지'가 '나'를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해줄 것을 바랬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나'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난한 사람과 중산층은 돈을 위해 일하고 부자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든다.' 아버지는 나를 시험했다. 10센트를 25센트로, 25센트로 1달러, 2달러, 5달러까지도 올려주겠다고 했다. 1950년대에 5달러라면 2022년 기준 150달러의 가치를 가지며 원화로 시급 18만8천원정도를 받는 셈이었으니 어린 나이에 심장이 요동쳤다. 하지만 아버지의 요즘은 '돈을 위해 일하느냐'와 '내가 돈을 일하게 하느냐'를 구분하는 것이었다. 마이크와 나는 초인적인 인내로 그 유혹을 뿌리쳤다. 그리고 소박하지만 기발한 첫 사업에 성공했다.
2. 요점
Keep it super simple.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고 요점이다.
돈을 위해 일하는 중산층과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부자는 대차대조표가 다르다. 대차대조표도 매우 간단하게 아래와 같이 나타내었다. 중산층은 수입이 각종 부채에 딸린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남는 것이 거의 없는 반면 부자는 부동산, 주식, 채권, 어음 등에서 들어오는 이자수익이 수입으로 들어온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불어나는 구조이다.
Super simple. 매우 단순하다.
수입을 증가시키면 자산이고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면 부채다.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자산이다.
1) 내가 없어도 되는 사업. 소유자는 나지만 관리나 운영은 다른 사람들이 한다.
2) 주식
3) 채권
4) 수입을 창출하는 부동산
5) 어음이나 차용증
6) 지적 자산으로부터의 로열티
Develop financial knowledge
금융 지식을 키워라.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지식이다. 사업가는 중산층보다 세금을 오히려 적게 내며 모두 법망의 테두리에서 가능하다. 부자증세로 부자를 벌주려는 시도는 그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을 벌주는 결과를 가져오기만 했다. 금융지식을 키우고 부자 게임의 진행 방식을 이해해야 올바른 대차대조표를 만들 수 있다.
그 지식은 1)회계 2)투자 3)시장에 대한 이해 4)법률, 이 네 가지이다.
3. 서평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우리나라 부동산 투자, 전세 낀 갭투에 불을 지른 책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레버리지의 이용과 법인을 이용한 절세. 이자 비용보다 월 현금흐름이 많으면 산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산다. 각종 목적과 수단이 뒤섞인 투자는 전국 각지에서 집값이 장기상승하는 결과를 낳았고 부동산에 관심과 지식이 없던 나마저도 휘말렸다. 우리 나라 개인 부동산 투자자들이 꿈꾸던 파이프라인은 금리가 특정 범위에서 제한되고 적정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탈락자가 하나 둘 생기고 태풍이 몰아치면 탈락자가 대거 발생한다. 살아남는 자들은 옷깃을 여미고 경기는 얼어붙고 침체의 느낌을 온몸으로 받아낸다.
부자아빠의 저자 기요사키도 경매를 받아 임대료를 받아 이자비용을 충당하거나 차익을 남기고 파는 형식의 부동산 투자로 큰 차익을 남겼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전세제도도 있으니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기요사키의 방법론 중 하나에 속할 것이다. 이번 장에서 큰 손실을 본 사람이 있다면 2)투자, 3)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침체기에는 수익형 부동산이 뜬다.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고, 매달 예금금리 이상의 월세를 받는 것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도 내가 가진 유일한 집을 정리하고 다른 계획을 세워야하나 고민이 든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침체는 '영끌오적'이라는 말을 낳았다. 내 집 마련을 꼭 해야한다는 부동산 유튜버들의 말을 듣고 집을 샀다가 집값은 하락하고 금리는 오르니 원망의 화살이 그들에게 향한 것이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한국인이고 유튜버였다면 '영끌오적'의 한 자리를 꿰찼거나 '영끌육적'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시기에 그의 저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달콤한 마음과 뜨거운 야망으로 읽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저서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자산과 부채를 꼼꼼히 따져봐야 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3년 후에, 5년 후에, 7년 후에 나에게 부채가 될지. 자산이 될지. 그 분석의 70%가 결국 시장에 대한 이해로, 예측불가능한 거시 경제에 대한 예측으로 귀결되겠지만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신다면 자산과 부채를 꼭 구분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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